기 자 회 견 문

현대자동차는 여성 판매노동자에 대한

불법 미행 책임자 처벌하라

지난 9월 추석연휴를 앞두고 우리 지역 현대자동차에서 근무하는 여성 판매노동자가 본사소속 직원 두 명으로부터 3일 동안 번갈아 가며 일거수 일투족을 미행, 감시당했다.

신변의 위협을 느낀 여성 판매노동자는 미행 3일차 경찰에 신고를 했고, 본사 업무지도팀 직원들은 검거됐다. 그 직원들은 형사 처벌이 두려워 명함과 사원증을 내보이며 스스로 신분을 밝히고 회사일이니 미행 당사자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말 것을 부탁했다.

현재 피해 당사자인 여성 판매노동자는 항상 누군가에게 쫓기는 듯한 두려움에 시달리고 있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현대자동차는 불법사찰, 감시, 미행행위를 사과하고 책임자를 문책하지는 못 할망정, 자신들의 행위를 정당화하기 위해 피해 당사자가 마치 문제 있는 직원인 것처럼 유언비어를 퍼트리는 2차 가해를 저지르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불법사찰과 미행은 헌법에 보장된 행복추구권,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침해받지 않을 신성한 권리를 침해하는 중대한 범죄행위이다. 군사독재 시절에나 있을 법한 일들을 21세기에 버젓이 진행하는 회사 측의 모습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 더군다나 노동자를 범죄자 취급하는 회사 측의 인식이 참으로 개탄스럽다.

피해자인 여성 판매노동자는 현대자동차에 2002년 입사하여 9년여를 근무해 왔으며 자동차 영업의 특성상 남성노동자가 대다수인 영업현장에서 소수인 여성으로서 성실히 일해 왔다. 그럼에도 현대자동차는 앞에서는 신뢰경영, 인재경영을 외치면서 뒤로는 회사 발전을 위해 일선 현장에서 묵묵히 일해 온 여성 판매노동자를 상대로 비겁하고 치졸한 수단을 동원해 인권탄압을 서슴지 않고 있다. 이렇듯 회사 구성원의  인권을 침해하면서 어떻게 인재를 키우고 고객에게 신뢰를 준단 말인가.

우리는 여성 판매노동자가 하루속히 정상적인 이전의 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현대자동차에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첫째, 현대자동차는 여성 판매노동자에 대한 인권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

둘째, 현대자동차는 불법 감시, 미행, 사찰을 공식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라!

셋째, 현대자동차는 불법 사찰을 지시한 책임자와 이에 가담한 관리자를 처벌하라!

2010년 10월 11일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광주여성노동자회, 광주여성민우회, 광주여성의전화, 광주민주화실천 가족운동협의회, 광주여성장애인연대, 전남여성장애인연대, 영광 여성의전화) 민주노총 광주지역본부, 민주노총 전남지역본부,

민주노동당 광주광역시당 여성의원단(전주연, 강은미, 김선미, 최경미, 이은주, 김은아, 배진하, 최유진, 김은정) 민주노동당 전라남도당 유현주 도의원, 광주여성회, 전남대학교 여성대표자(사회대, 농과대, 법과대 학생회장)